국가대표 조재진 선수와 전북 현대 거상의 시작
전북 현대 팬으로써 손준호 선수가 중국에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김기희 김신욱, 김민재, 로페즈에 이은 6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적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크게 아쉽지는 않고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구단이면서 우승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사오고 잘 파는 구단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다 보니 거의 시초격이 조재진 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포스팅해봅니다.
당시 전북팬으로 조재진이라는 이름값을 가진 선수가 전북 현대에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북현대는 조금 좋아졌긴 했지만
지방 구단에다가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이 아니어서
선수들이 오기 꺼려하는 구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님과 수원에서 인연이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조재진 선수는 2008년에 전북으로 오게 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북현대는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조재진 선수도 골을 많이 넣고
다시 일본으로 가는데 많은 이적료를 남기고 떠납니다.
1년밖에 뛰지 않은 선수인데 당시만 해도 이름 값있는 대형 선수에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조재진은 몇 년 뛴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얼마나 깊은 인상을 주었으면 전북 현대는 1년을 뛴 선수를 특별히
은퇴식까지 해주기도 했으니 전북 팬들이 얼마나 조재진 선수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때부터 전북 현대는 거상으로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해 이동국 선수와 김상식 선수 등을 영입하면서 바로 우승을 해버리기도 했는데요.
조재진 선수가 전북 현대에 오게 되면서 나름 대형 선수들도 전북현대에
많이 오게 되었고
전북도 조재진뿐 아니라 강민수 선수나 김승용 선수 등을 이적시키면서
쏠쏠한 이적료를 챙기게 됩니다.
에닝요나 에두 레오나르도, 케빈 같은 외국인 선수들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대박을 치고
처음에도 적었지만 600만 달러의 사나이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 후 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구단이 되었으며
올해도 더블을 차지하는 등 돈을 많이 쓰지만 우승도 하고
이적료로도 대박을 터트리는 구단이 되었습니다.
그 시발점이 되었던 게 조재진 선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재진 선수에 대해 더 포스팅을 해보자면
1981년생인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명문 수원 삼성에 입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인인데가 유명 선수들이 즐비한 명문 수원 삼성에서
조금밖에 뛸 수밖에 없어서
조재진은 빠르게 상무에 입대하게 됩니다.
상무에 입대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올림픽 예선과 올림픽 대표를 하게 되고
아테네 올림픽 대표를 하면서 해외진출을 하게 되는데
일본의 시미즈로 가게 됩니다.
시미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서 당시 시미즈 팬? 들이 뽑은 역대 외국인 선수 베스트에도
들어가면서 꾸준한 경기력으로 월드컵과 아시안컵에도 나가게 됩니다.
황선홍 선수의 뒤를 잇는 작은 황새라는 별명으로
원톱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조재진 선수는
일본의 생활을 마치고 2008년에 전북 현대로 이적하게 되는데요..
당시만 해도 나이도 어린 대형 선수가 지방 구단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결과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서로 윈윈이었습니다.
그 다음해에 전북이 우승을 했지만 이동국 선수가 와서 원톱 역할을 해주고
이른바 꼬꼬마 형제들이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이 좌우와 중앙에서 빠르게
뛰어주면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2008년에 조재진 선수가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주어서 전북의 4-3-3의 기반을 닦은 선수가 아닐까 생각도 들게 만듭니다.
구단도 플레이오프에 성공했고 조재진 선수도 골을 많이 넣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다시 일본으로 가게 되는데 행선지는 감바 오사카였습니다.
전북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았으나 소속팀인 전북 현대에 대한 애정으로
구단 밖에서도 팬들과 소통을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전북 현대 팬들은 조재진 선수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아마도 형광 유니폼이 그렇게 잘 어울리게 된 것도 이때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거액의 이적료까지 주고 갔으니 서로 아쉬울 리가 없겠죠.
감사 오사카로 이적한 후 2년 만에 만 29세의 나이로 은퇴를 하게 되어서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만든 뉴스가 나오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축구선수로 전성기인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어려서부터 고관절 이형증이라는 질병이 있었다고 하네요..
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버텼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좋은 성적을 냈으나
통증이 심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정합니다.
한 때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것으로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졌다고 하니 선수로서는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조재진 선수는 유명 연예인과 사귀기도 했었고
전북과 수원과의 경기에서 과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전북 팬으로 그 당시에는 소속팀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은퇴하고 2년 후 1살 연하인 첼리스트와 결혼을 하고
사업을 하는데 골프사업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김형범 선수가 농담으로 같이 사업을 하다가 본인은 빨리 빠져나와서
그나마 손실이 덜한데 조재진 선수는 아마 더 할 거라고 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양주에서
축구교실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지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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